2017-10-23

2017 양성평등문화상 <청강문화상> 수상자 ‘Mu:p’을 만났습니다.

청현문화재단은 2017년 <청강문화상>의 수상식을 하루 앞두고 ‘Mu:p’의 조형준 안무가, 손민선 건축가 두분을 만났습니다. 공연과 온라인을 통해 보지 못했던 속깊은 이야기과 새로운 실험으로 늘 변화하는 보여주고 있는 ‘Mu:p’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.
인터뷰 일시 : 2017년 10월 19일(목) 늦은 저녁
장 소 : 92 백정
참석자 : 조형준, 손민선, 한혜원, 하주형

* 각자의 ‘성’으로 화자를 구분하였습니다.

한(한혜원)
청현문화재단 수상을 축하한다.
먼저 Mu:p의 소개를 부탁한다.

손(손민선)
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중에 조형준씨가 우연하게 장소특정적 공연을 하게 되었다. 그때 건축을 하는 저에게 공연에 관련된 여러 가지를 물었고 결과적으로 그 공연에 함께 참여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같이 작업을 해오고 있다.

조(조형준)
건축을 하고 있는 손민선씨를 만나 우연하게 같이 작업을 하게 되었다.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만난다 하더라도 접점을 찾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.
잘 아는 사람이라도 장르가 다르면 서로 딴소리를 하게 마련이다. 둘이 만나 첫 번째 작업을 하게 되었을 때 굉장히 재미있었고 앞으로도 건축과 무용을 섞는 작업을 이어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.
처음에는 무용과 건축의 정해진 틀이 합쳐진 무엇이었다면 지금은 몸과 공간, 신체와 공간의 관계 등으로 그 경계가 불명확해졌다. 건축하는 사람은 공간을 디자인하고, 무용하는 사람이 그 안에서 춤을 춘다는 것이 아니라 나도 공간에 대한 의견을 내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많아서 지금은 누가 무엇을 한다는 것이 굉장히 불분명해졌다.


각자 자신의 분야를 정확하게 나누어서 하게 되면 자기가 가진 100프로가 나오기 힘들다. Mu:p은 주제부터 시작해서 공간을 찾고 무엇을 할지 등의 모든 과정을 같이 하고 있다. 서로가 발달된 부분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오고 가다보면 어느 순간 공연이 만들어져 있다.


Mu:p에게 협업이랑 어떤 의미인가.


내가 속한 장르에 대한 신봉이나 강한 믿음으로 인해 그것이 아닌 것들을 배척하는 경우가 있다. 그러나 나는 본질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. 다원화된 세상에서 본질을 찾아본다 하더라도 이미 그 본질은 없다고 생각한다. 장인과는 다른 개념이지만 작업을 할 때 다원화는 당연하고 필수적인 것이라 생각한다.
그림을 예시로 들어본다면 앞으로의 예술은 그림을 잘 그린다는 것보다는 어떻게 배치하고 가져오는 것이 더 중요하고 중요하다. 다른 장르와 협업을 할 때 내 것이 더 중요하다 생각하면 망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.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뷔페나 일본 라면에 토핑 추가하는 것처럼, 그런 조합을 만들어가는 것이 예술가의 작업이라고 생각한다. 나 역시도 이런 과정에서 배우는 점이 많으며 다음 작업 할 때도 굉장히 도움이 된다.


우리도 초반에는 분명 내 것을 지키려는 고집이 있었다. 그러나 지금은 Mu:p이 하고 있는 작업이 어떤 것을 조합하고 배치하고 수용하고 듣는 것이다 보니 초반의 작업 방식이 변하고 나를 생각하는 방식도 변하는 것 같다.


마지막으로 Mu:p의 계획은 무엇인가요.


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우리의 작업은 목표를 가지고 전진하는 방식이 아니라 경험하고 파생시켜 나가는 것이다.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나아갈지 지금 우리도 장담하기가 어렵다.(웃음)
우리도 Mu:p의 미래가 기대된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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청현문화재단